30대 중반에 들어섰는데도, 질풍노도의 시기는 끝이 나지 않는다. 10 대 때는 20대가 어른 같았고, 20 대에는 30대쯤 에는 무엇인가 안정되어있을 것 같았는데, 30대 중반에 들어서 보니, 10대든 20대든 30대는 똑같다. 장난스레 이야기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10대, 질풍노도의 시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마도 변덕스럽고 쉽게 싫증내고 인내심이 없으며 동시에 우유부단하기까지한 성격 때문 일 수도 있겠다. 여전히 이것저것 꿈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는 알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무엇을,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할지. 가장 이상적이고, 현명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안다. 무엇을 선택하든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은 오로지 내 것이므로.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괜찮다. 굶어 죽을 만큼 궁핍하지도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평생 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일도 재미없고, 흥미도 없고, 보람도 없다.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허망하다. 문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무엇인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면, 모험을 해야 한다.
사실 현재 일을 시작했을 때는, 3년만 일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모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모아서 세계여행을 가야지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30대 중반이 되니 슬슬 노후에 대한 걱정이 온다. 올해 40대에 진입하는 남편과, 세계여행 대신 집을 사야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또 머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아이를 낳지 않을 딩크니, 큰 집은 필요 없고 1 베드 아파트 사놓고, 1년 다시 바짝 모아서 세계여행을 갈까 하고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몇 년간 해외여행은 불가능하지 싶다).
문제는 오직 세계 여행뿐만 아니다. 세계여행을 간다 쳐도, '무직'으로 세계여행을 하기는 싫다. 무엇인가 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독립적으로 일 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지금 마음으로는 사실 다 그만두고, 코딩 배우기에 만 집중하고 싶다. 일하면서 몇 번 시도했으나, 의지박약인지 3 개월이 늘 한계 더라. 코딩은 뭔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 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주 업무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 이 아닌 점, 상대적으로 장소에 구애받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가끔은 집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당장 카라반 하나 사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코딩 공부하며 살고 싶다. 실전 경력 없는 코딩 공부로, 프리랜서 일을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일단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믿는 구석이 있음). 그러다가 가끔은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상태로라면 잘릴 걱정 거의 없는 직장과 안정적인 수입. 계속 일하면서, 집 하나 사고, 일 년에 3-4번 해외여행 다니면서, 남편과 함께 돈에 쪼들리지 않고 여유롭게 경제적으로 살 수는 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런데 문제는 같은 일을 계속할 것 생각하니 토나온다. 하하... 그렇게 나쁜 조건도 아닌데 왜 그런지..
여기서 잠깐 정리.
* 원하는 것: 자유롭게 여행 다니면서 일하면서 살고 싶다. 한마디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고 싶다.
* 문제 1: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면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없다. 남편의 수입에 의지 하며 빌붙어 먹으면서 살아야 한다. 한마디로 스스로 생존할 만한 기술이 없다.
* 문제 2: 당장이라도 일을 때려치우고 싶은데, 돈 때문에 못 그만둔다.
* 문제 3: 지금 일 그만두면 노후는 어떡하나. 아무래도 왠지 집은 하나 사놔야 할 것 같다.
* 문제 4: 코딩이 재미있지만, 손 놓은 지 또 몇 개월 째다. 의지박약과 변덕스러운 나 자신이 걱정이 된다. 벌써 4번째 직업 전환의 시도이다.
* 해결책 1: 기술이 없다면 기술을 배워라. 불만하고, 걱정하고, 분석하고, 게을러하지 말고, 그 시간에 당장 코딩 공부 다시 시작하고, 코드 하나라도 더 짜라.
* 해결책 2: 어딘 가에 고용되어있다는 건 현대판 노예다. 시드머니로 자산을 불릴 생각을 해라. 돈을 스스로 일하게 하라.
* 해결책 3: Passive Income을 노려라.
아이고, 머리 아파, 에라이, 그냥 로또나 당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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